경남 창녕 9세 학대 아동의 친모는 딸이 집에서 탈출한 뒤에도 온라인 '맘카페'에서 태연하게 활동했던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친모가 지역 맘카페에 올린 것으로 보이는 게시글이 이날 온라인 중심으로 확산됐다. 친모는 창녕의 한 맘카페에 올해 초 가입해 1월 3일 '가입 인사'를 게시한 후 총 60여개의 글을 남겼다. 올초 창녕으로 이사하기 전에는 대구의 한 맘카페에서도 활발하게 육아와 음식 관련 글을 올렸다.
친모는 딸 A양이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집에서 탈출했던 지난달 29일 이후에도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친모는 지난 1일 아이들이 입었던 의류를 교환하자는 사진과 글을 카페에 올렸다. 친모는 "입었던 거라 사용감 있는 건 감안해주세요. 좋은 게 아니라서 그냥 지나가시는 길에 가져가시면 될 거 같아용 ㅎㅎ"라며 교환 의류를 소개했다.
이 카페에 친모가 글을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원들의 분노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일부 회원들은 친모가 과거에 남긴 글을 읽으며 "멀쩡하네. 조현병 맞아요?" "조현병 코스프레인지? 정상인 코스프레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고 썼다. 친모는 조현병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남긴 글들을 보면 정신질환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모가 남긴 '비눗방울 놀이' '음식' 등의 글에선 A양의 의붓동생인 둘째·셋째·넷째 딸에 대한 애정은 자주 드러난다. 하지만 학대를 당한 A양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친모가 A양에 대해 유일하게 남긴 글은 지난 2월 '나를 칭찬해' 게시판에 올린 '첫째를 용서한 것을 칭찬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었다. 친모는 "첫째의 3가지의 아주 큰 잘못. 피해자는 아빠 엄마 동생 두명, 그것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말도 안 하고 냉전 상태로 지냈는데 오늘 둘째·셋째가 '엄마, 언니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라고 해서 첫째를 용서해줬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학대와 편애가 곳곳에서 확인된 것이다. 맘카페의 한 회원은 '첫째(학대 아동)와 관련된 글은 한 번도 없네요. 맘 아프다'고 적었다. 친모가 올린 음식 사진을 놓고는 '(학대해 놓고) 이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다니, 첫째는 먹지 못했겠죠'라는 글이 남겨져 있다.
친모는 A양에게 하루 한 끼만 줬고 지난달 27일부터는 A양을 4층 테라스 난간에 쇠사슬로 묶어놨다. 이틀 후인 지난달 29일 오후 잠시 쇠사슬이 풀려 있던 A양은 테라스 옆 지붕을 타고 옆집으로 도망쳤다.
계부와 친모는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A양에게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