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외로 나가지 못하면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시방편 허니문(신혼여행)이 아니라 3박 이상 머물면서 제대로된 신혼여행’을 보내려는 새로운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대신 고객들이 몰리면서 제주도 호텔에선 서울의 호텔들 같은 파격 할인을 기대하긴 어렵다.

◇제주도 호텔 허니문 석달 새 5배 늘어

제주신라호텔이 이달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 예약건을 취합했더니,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 3월보다 판매량이 5배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가운데 3박 이상 머무는 투숙객도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해외에서 본격 확산하기 전인 지난 3월만 해도 예정돼 있던 해외로의 허니문을 하반기 등으로 연기하고 아쉬운 마음에 국내 휴양지로의 짧은 커플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 제주신라호텔의 경우에도 당시 허니문 패키지 이용객 비중을 보면 1, 2, 3박이 모두 비슷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사태 장기화에 올해는 해외여행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예비 신혼부부들이 제주도에서 3박 이상의 머물면서 본격 허니문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신라호텔은 이에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를 내놨다. 이 패키지 이용객은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럭셔리 세단과 기사가 대기하고 있어 편안하게 호텔로 이동할 수 있고, 체크아웃시에도 공항까지 세단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에 단 10개밖에 없는 '퍼시픽 디럭스' 객실에 머물며, 쁘띠 카바나 혜택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로 2박 투숙을 하면 거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나던 시절인 1980년대 신혼부부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뉴트로(NEW+레트로)' 콘셉트로 사진을 찍어주는 '스위트 숨비포토'(7월 29일~31일 제외)를 이용할 수 있다.

◇올여름 휴가도 제주가 1위… “할인은 없어요”

제주를 찾는 여행객은 비단 신혼부부 뿐만이 아니다. 올 여름 휴가철을 제주도에서 보내려는 여행객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항공 예약 플랫폼 스카이스캐너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올여름 휴가철 여행지 선호도에서 제주도가 1위를 기록했다.

제주도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유명 호텔의 투숙률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 비해 많이 회복된 상황이다. 서울 도심 특급호텔들이 텅 빈 객실로 고전하며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 행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투숙객이 꾸준히 찾고 있어 대대적인 숙박 할인은 없는 상황”이라며 “올 여름엔 투숙률이 작년 정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보고]는 조선일보 유통팀이 먹고, 입고, 사고, 마시고, 여행하는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