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두고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며 “내 인생 최악의 악몽”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감염병 분야 미국 최고 권위자로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핵심적인 조언을 내놓고 있는 인물이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생명공학 혁신 정기 콘퍼런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4개월 만에 전 세계를 황폐화했다”며 “얼마나 확산 속도가 빠른지 예측 불가능하고 지구 전체로 퍼졌는데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720만명, 사망자는 41만명을 넘어섰다. 가장 피해가 큰 미국에서는 200만명 가까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11만2000명이 사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언제 끝날 것인가?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떤 면에서 에볼라바이러스나 에이즈바이러스(HIV)보다 더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에볼라는 무서운 병이었지만 쉽게 전염되지는 않았고 지엽적이었다”며 “에이즈는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제거됐고 누구인지, 어디인지, 어디 사는지에 영향을 받는 질병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장 무서운 질병으로 꼽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전에 그는 “가장 무서운 질병은 동물로부터 옮아 전염성이 매우 높은, 완전히 새로운 호흡기 감염증”이라 말하곤 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장기적인 영향이 아직 불분명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기 때문에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한 환자라 할지라도 6개월 뒤에는 어떨지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심지어 완치와 부분적 회복이 어느 정도 수준을 말하는지도 확실히 모른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개발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여러 회사가 달려들고 있는 만큼 성공할 것”이라며 “전 세계가 백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나 이상의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 예측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이 개발되기도 이전부터 가격에 제한을 두려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각국 정부에 제약사와 “신뢰 관계를 두라”고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제약회사에 “몇몇 제약사들은 공공 방역보다도 빠른 속도로 대처했다”며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