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클리닝 타임 때 강현우의 등을 토닥여 주는 전준우의 모습.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시즌 6차전. 5회말이 끝나고 클리닝타임 때 롯데 전준우가 그라운드 쪽으로 걸어나갔다. 한참을 걸어간 외야 쪽엔 몸을 풀고 있는 KT 포수 강현우가 있었다. 전준우가 강현우를 부르자 강현우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전준우는 환하게 웃으며 강현우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34세의 베테랑 선수가 열아홉살 루키의 기를 살려주는 훈훈한 장면이었다.

전준우가 강현우를 일부러 찾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전준우는 전날인 6일 KT전에서 9회말 강로한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며 슬라이딩을 했다. 이 과정에서 홈을 막고 있던 KT 포수 강현우의 태그에 머리 부분을 강타당했다. 전준우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워낙 세게 머리를 맞은 탓에 전준우는 한참 동안 머리를 감싸쥐고 고통스러워 했다.

전준우와 강현우.

다행히 전준우는 큰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하지만 목 부위 통증이 남은 탓에 7일 경기엔 결장했다. 그러던 차에 먼저 신인 선수에게 다가가 괜찮다고 인사를 해 준 것이다. 소형준과 함께 유신고 동기로 올 시즌부터 KT 유니폼을 입은 신인 포수 강현우에게 대선배가 다가온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 되었을 것 같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율 0.283, 4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초반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최근엔 장타가 뜸하다. 전체적으로 부진에 빠져 있는 롯데 타선을 감안하면, 전준우가 더 살아날 필요가 있다. 따뜻한 마음으로 후배를 격려해준 전준우는 이번 주 한화·LG를 상대로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