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회복 환자의 혈액.

혈액형이 O형인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유전자분석업체 ‘23앤드미’는 75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연구에서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다른 혈액형보다 9~18% 낮다고 밝혔다.

◇O형 보건의료 계열 종사자들 코로나 걸릴 확률 13~26% 낮아

특히 혈액형 O형인 사람 중 바이러스에 노출된 보건의료 계열 종사자들은 양성이 나올 확률이 13~2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데이터들은 아직 동료 과학자들의 검토를 받거나 저널에 발표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가 혈액 응고와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가 주목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23엔드미는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과학계에 코로나에 대한 좀더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中연구진, A형보다 O형이 덜 감염

앞서 지난 3월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연구진은 코로나 확진 환자 2000여명 혈액형을 분석해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연구 결과 A형이 코로나에 더 취약했고, O형이 상대적으로 감염위험이 낮았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이 우한 지역의 코로나 사망자 206명의 혈액형을 조사한 결과, A형은 85명이었고 O형은 52명이었다. A형 사망자 숫자가 O형 사망자보다 63% 더 많은 셈이다. 단 연구진은 이는 예비적 연구 결과로 앞으로 추가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 컬럼비아대학 연구진도 Rh+ O형이 코로나 확진자 비중이 낮다고 분석한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