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첩'. 국제 바둑 사상 처음 인터넷으로 치른 제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본선 1·2회전은 한국이 8강에 6명이 오르는 기록적 호성적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이번 본선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한·중·일·대만기원을 연결하는 원격 방식으로 진행됐다.
16강전 2일째인 8일 원성진(35) 변상일(23)이 승리하고 박정환(27)도 홍기표를 꺾어 3명이 살아남았다. 역대 LG배서 한국이 8강 중 여섯 자리를 석권한 것은 8회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대회서 한국은 중국 기사를 상대로 총 7승 9패를 기록했다.
이번 본선 출전 멤버 중 최고령인 원성진(한국 19위)은 중국 4위 구쯔하오(22)를 눕혀 기염을 토했다. 원성진과 구쯔하오는 각각 2011년 및 2019년 삼성화재배를 제패한 세계 챔프 출신이다. 변상일(한국 4위)은 자오천위(중국 12위)를 상대로 눈부신 타개 솜씨를 보이며 생애 세 번째 8강 고지를 밟았다. 한국 2위 박정환은 6년 만의 LG배 탈환 가시권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20)는 세계 메이저 우승 7회 관록의 중국 톱스타 커제(23)와 가진 한·중 일인자 대결서 174수 만에 흑으로 역전 불계패했다. 양웅의 상대 전적도 신진서 기준 3승 8패로 다시 벌어졌다.
신진서의 패배로 전기(前期) 우승자는 이듬해 대회에선 초반 탈락한다는 LG배 징크스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지금까지 배출된 LG배 챔피언 24명 중 절반이 넘는 13명이 이듬해 대회 1·2회전서 탈락했으며 2연패(連覇) 기사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25회 LG배 8강전 및 준결승은 오는 11월 9·11일 열릴 예정이다. 대회 장소 및 대회 방식(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등은 코로나 사태 진정 여부에 따라 추후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