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 사태로 자금난을 겪는 항공·해운 등 기간산업에 속한 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첫 지원 대상은 대한항공이 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 기금운용심의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기금 운용 규정과 채권 발행 사안 등을 논의했다. 기금 채권 발행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이뤄진다. 지원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셈이다.

기안기금의 첫 지원 대상은 대한항공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앞서 정부는 기안기금의 우선 지원 업종을 항공·해운업으로 명시한 바 있다. 두 업종 중에서도 항공업이 선순위 지원 대상으로 꼽힌다.

앞서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정부는 이를 기금으로 이관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올해 하반기에도 필요한 자금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대한항공의 자금 소요를 1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대형 항공사는 기안기금으로, 저비용항공사(LCC)는 국책은행이나 135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 패키지 등 별도 방식을 활용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기안기금 지원 논의에서는 일단 배제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