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 A(60)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A씨의 지인이 "A씨와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35분쯤 파주 한 아파트 4층에 있는 A씨 집 문을 열고 들어가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이나 타살 흔적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7일 오전 찾은 경기 파주 A 소장의 자택 앞. A씨는 이곳에서 전날 숨진채 발견됐다.



7일 오전 11시 30분쯤 A씨 자택 앞. 기자들 3~4명 외엔 오가는 사람이 없었고, 도어락이 있던 부분이 뜯겨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태였다. 16평짜리 집 안엔 인기척이 없었고 불도 꺼져 있었다. 베란다 빨래 건조대엔 수건 한 장, 고무장갑 한 켤레가 널려 있었다. A씨는 혼자 이곳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어젯밤 경찰,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아파트 단지가 소란스러웠다"고 했다. 건너편 동 주민 이모(66)씨는 "6일 밤 11시쯤 '꽝꽝' 소리가 들렸다"며 "소방관들이 현관문을 뜯고 새벽 1 시쯤 시신을 구급차에 실어 나가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A씨는 집보다는 주로 서울 마포구 쉼터에서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 A씨 옆집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옆집 사는 사람이 여자인지, 남자인지조차 몰랐다"며 "작년 1월쯤 이사 왔는데, 불 켜진 것을 딱 한 번밖에 못 봤을 정도로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쯤 부검을 신청했고, 내일 중 부검을 마치는 대로 유족인 A씨의 언니에게 시신 인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