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펜타곤 건물

펜타곤(미 국방부)이 사회적 불만에 가득찬 Z세대(1990년 중반부터 2000초반 출생)의 온·오프라인 소요 사태를 가정한 워게임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온라인매체 더 인터셉트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미 국방부의 시나리오는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이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넘어 폭동과 약탈로 번지는 배경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Z세대, 9·11과 금융위기 겪고 “시스템이 조작됐다”고 느껴

더 인터셉트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2018년 워게임 문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20년대 중반 사회적 불만에 가득찬 Z세대 중심의 ‘Z벨리온(Z세대+리벨리온·반역)’이란 단체의 선동과 온라인 범죄 등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국방부가 시나리오에서 Z세대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불만세력으로 설정한 이유는 이들은 2001년 9·11테러를 보면서 심리적 상처를 입었고, 2008년 금융위기를 성인이 될 무렵 직접 겪어 정신적 충격이 큰 세대이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대학에 다니면서는 엄청난 학자금 부채에 짓눌려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Z세대는 ‘아메리칸 드림’을 믿지 않고 “시스템이 (자신들에게 적대적으로) 조작됐다”고 믿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더 인터셉트는 이런 이유로 Z세대가 국방부의 레이더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그만큼 Z세대가 향후 사회 불만 세력으로 커질 가능성에 주시해왔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서 약탈하는 시위대

◇미 국방부, Z세대의 ‘온라인 무정부화’ 시나리오 작성

국방부가 상정한 소요사태는 2025년쯤 Z세대 그룹이 공원과 시위 현장, 커피숍 등에서 항의 운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처음 시애틀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이후 뉴욕과 워싱턴DC, 라스베이거스, 오스틴 등으로 퍼져나간다.

이때 ‘Z벨리온’은 부정과 부패를 폭로하고 자신들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때 모집된 예비 ‘Z벨리온’ 멤버에게는 다크웹(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 가능한 불법 웹사이트)을 통해 얻은 악성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기득권’을 옹호하는 대기업과 금융기관, 시민단체의 자금을 빼올 것이 지시된다.

이렇게 빼돌린 자금은 비트코인을 통해 세탁돼 Z벨리온의 멤버들과 금전적으로 힘든 Z세대들에게 분배된다. Z벨리온의 지도부는 자신들의 ‘로빈후드’식 분배는 사법당국이 추적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정당하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Z벨리온은 2020년대에 걸쳐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로 퍼져나간다. Z벨리온의 전사들은 대기업 등의 돈을 해킹을 훔치는 방식으로 그들의 불평등에 대응하고, 온라인을 무정부 상태를 확산시키는 데 활용하는 것으로 시나리오는 묘사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Z세대에 대한 세대 규정은 없다. 컨설팅회사 매킨지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태어난 젊은 층을 ‘Z세대’로 규정하고 있고,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는 1997년부터 2012년 생을 Z세대로 본다. 이들의 미국내 인구는 약 7000만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