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방파제 인근에서 발견된 정체 불명의 고무보트

태안해양경찰서는 4일 오전 8시 55분쯤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방파제 인근에서 정체 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보트를 발견한 주민이 “마도방파제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고무보트가 발견된 지점은 지난달 23일 중국인 8명이 밀입국용으로 사용한 소형 보트가 발견된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과 직선거리로 15㎞ 정도 떨어진 곳이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군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합동조사 진행 중이다. 40마력의 선외기 엔진이 장착된 옅은 회색의 고무보트에선 구명조끼 2벌, 1ℓ들이 엔진오일 3통, 니퍼를 비롯한 공구 등이 발견됐다. 마도방파제 바깥쪽은 평일에는 소형 어선이나 보트 등이 잘 접안하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군과 해경은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 중국인들이 또 밀입국용으로 사용했는지, 단순 유실된 것인지 등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밀입국자들이 탄 보트가 해상·해안 경계망을 뚫고 들어오면서 군의 감시 태세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열상감시장비(TOD)와 해안 레이더 등 감시체계가 밀입국 보트를 제대로 적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중국인 A(33)씨 등 8명은 지난달 20일 오후 9시쯤 일행과 함께 소형 보트를 타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를 출발, 21일 오전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으로 밀입국했다. 이어 이들은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전남 목포로 이동했다.

해경은 밀입국자 8명 중 4명을 검거한 상태다. 지난달 23일 태안 해변에 버려진 보트를 발견한 주민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해경은 사흘 뒤 목포에서 D(43)씨를 일행 중 가장 먼저 검거한 데 이어 A씨와 B(37)씨도 목포에서 차례로 붙잡았다. C(49)씨는 지난달 31일 밤 광주시 북구 신안동 역전지구대를 찾아 자수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지난 3일 중국인 A(33)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태안으로 밀입국한 일행 8명 중 구속된 중국인은 4명으로 늘었다. 해경은 달아난 4명을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