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파손된 뉴욕 맨해튼의 루이비통 매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미국 폭력 시위에 대해 미 정보당국이 배후세력으로 꼽히는 ‘안티파(Antifa)’ 주동자에 대해 검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스뉴스는 2일(현지 시각) 정보당국자들을 인용, 최근 도심을 위주로 일어나고 있는 흑인 시위가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총으로 무장한 채 교외 지역에서 또 다른 폭력 사태를 양산할 것으로 당국자들은 예상했다.

익명을 전제로 한 관계자는 폭스뉴스에 배후세력으로 안티파를 꼽았다. ‘안티 파시스트’의 약자인 안티파는 극좌성향의 무정부주의자들을 말한다. 그는 “시위가 교외 지역으로 확산할 경우 주(州) 정부와 지방정부 당국이 이 사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더 많은 사람이 죽게 된다”고 경고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위스콘신주 매디슨,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등 일부 교외 지역에서 산발적 시위에 대한 ‘테스트베드’격의 행동이 벌어졌다고 지목했다.

현지 언론 일각에서는 안티파가 실체가 없어 정부에서 검거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번 시위를 담당하는 많은 당국자들은 흑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부추기는 배후세력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으로 미 정보당국은 안티파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안티파가 최상위 리더가 없는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고 있지만, 지역별로 시위를 주도하는 사람은 많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달 들어 소요 사태가 계속되면서 미 전역의 총포에서 총기 판매가 대폭 늘었다고 폭스는 전했다.

이번 시위가 격화되기 전에 아나키스트 그룹들 사이에서 자금을 모으면서 대규모 시위를 준비했다는 분석도 있다. 존 밀러 뉴욕경찰청 차장(정보보안 담당)은 “이번 시위가 시작되기 전 아나키스트 그룹들이 자금을 모으는 한편, 폭력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을 섭외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들은 (상점 등) 자산을 파괴하려고 사전에 준비한 것은 물론,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부자 동네나 명품 가게 등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도록 유도했다”고 NBC방송에 전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안티파를 가장해 분열을 조장하는 상황도 목격된다. 실제로 트위터는 2일 인종간 불화를 조장하고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안티파_US’ 계정을 차단했다. 이 계정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운영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