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위협하는 헬기 -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1일(현지 시각) 헬기 한 대가 저공비행하며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위협하고 있다. 이 헬기의 종류는 특정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워싱턴DC 상공에 전투헬기인 UH-60 블랙호크와 UH-72 라코타가 저공비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뒤 촉발된 미국 전역의 폭력 시위 사태와 관련해 "폭동 저지를 위해 연방군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 진압을 위해 연방군이 투입된다면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뉴욕에선 시위대의 약탈과 방화를 막기 위해 77년 만에 야간 통금이 발령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며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주지사에게 주 방위군 배치를 강력히 권고했다"며 "만약 주(州)와 시가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행동을 취하길 거부한다면 나는 미군을 배치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실제 이날 워싱턴DC 상공에선 전투헬기 UH-60 블랙호크와 UH-72 라코타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시위대를 위협했다. 또 200~250명 규모의 미 헌병 부대가 워싱턴에 배치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뉴욕에선 이날 1943년 이후 처음으로 통금이 실시됐고, 타임스스퀘어와 브루클린 등에서 경찰과 시민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캘리포니아주 LA,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등에서도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했다. 이날 6개주의 13개 도시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992년 LA 흑인 폭동 때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LA 한인타운에는 이날 오후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