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주 방위군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미국에서 경찰관에 의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루이드를 두고 전국적인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켄터키주에서 경찰과 주(州) 방위군이 쏜 총에 주민이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바비큐집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맥애티(56)씨가 지난 1일 새벽(현지 시각)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앞서 이날 0시 15분쯤부터 군경은 주차장에 운집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투입됐다.

스티트 콘래드 루이빌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군경이 시위대 해산 작전에 돌입했는데 총격 소리가 들렸다”면서 “이에 군경이 대응 사격을 했고 한 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총을 먼저 쏜 사람이 사망한 맥애티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경찰 측은 “주변 영상 감식을 통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는 경찰이 몰려드는 시민에게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손을 들고 “쏘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DC에는 백악관 등 시내 시위에 대처하기 위해 1200명의 주 방위군이 있으며, 당국은 주 방위군을 600~800명 가량 추가 배치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뉴저지, 뉴욕, 오하이오, 유타주에서도 현지 당국이 주 방위군 배치를 요청한 상황이다. 시위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세관국경보호국(CBP)도 출입국관리요원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1992년 LA 폭동으로 한인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던 한인타운에는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고 LA총영사관 측은 밝혔다. 영사관과 LA상공회의소는 경찰 및 주방위군의 배치를 위해 현지 당국과 협의 중이다. 양 기관은 또 한인 상점의 기물 파손과 도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한인 상가의 합판 가림막 설치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