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태생의 미국 설치미술가 크리스토 자바체프(85·사진)가 지난 31일(현지 시각) 뉴욕 자택에서 별세했다. 지형지물을 거대한 천 등으로 감싸는 대지예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다. 1985년 프랑스 파리 퐁뇌프 다리, 1995년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전체를 천으로 싸맸고, 2016년 이탈리아 이세오 호수 위에 섬과 육지를 잇는 3000m 길이 노란 천을 띄운 '떠있는 부두'도 유명하다.
1961년 독일 쾰른 항구에 대량의 석유통을 쌓는 모험을 시작으로, 공공장소를 일종의 선물 포장처럼 감싸는 대형 설치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그는 "나는 즐거움 말고는 전혀 기능이 없는 것들을 만든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18년 영국 런던 서펜타인 호수에 석유 드럼통 7500개를 피라미드처럼 쌓아 올린 '런던 마스타바'를 선보였고, 2021년을 목표로 파리 개선문을 천으로 감싸는 작업을 최근까지도 준비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