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 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을 향해 “경찰의 범죄를 세상에 알리겠다”며 경고를 날렸다.

국제 해커 단체 '어나니머스'가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경찰의 범죄를 세상에 알리겠다"며 경고를 날렸다.

어나니머스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4분 남짓한 동영상에서 “어나니머스가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우리는 너희 부패한 조직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세상에 경찰의 많은 범죄를 알리겠다”고 했다. 어나니머스는 이름 자체가 ‘익명’이란 뜻을 가진 무정부주의, 정보의 자유 등을 주장하는 국제 해커 조직이다. 세계 곳곳에 있는 개인 해커들이 비밀리에 동참해 이른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나니머스는 동영상에서 지난 25일 미국 중부 도시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무릎으로 8분 이상 짓눌러 사망케 한 사건을 언급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끔찍한 폭력과 부패 기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는 경찰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들이 이어지고, 영상 속 인물은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지난 20년간 193명의 사람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국제 해커 단체 '어나니머스'가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경찰의 범죄를 세상에 알리겠다"며 올린 동영상 중 일부.

이 동영상이 게시된 이후인 30일(현지 시각) 미니애폴리스 경찰 웹사이트가 한 때 디도스(Ddos) 공격
으로 마비되기도 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배너티페어 등이 보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어나니머스가 공격을 주도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어나니머스는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어나니머스가 시카고 경찰 무전을 가로챘다"며 올린 게시물.

다음날인 31일에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어나니머스가 시카고 경찰 무전을 가로채 ‘F*ck the Police(*까 경찰)’ 노래를 틀었다”는 말과 함께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서는 무전에 잡음이 끼어들며 미국 흑인 힙합 그룹 N.W.A.가 1988년 발표한 해당 노래가 나온다. 이 동영상은 트위터에서 400만회 이상 조회되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어나니머스가 무전을 실제로 방해했는지 여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