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29일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법적 합당 절차를 마쳤다. 통합당은 중앙선관위에 합당 당명을 '미래통합당'으로 신고했다. 한국당 원유철 전 대표는 전날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당명을 '미래한국당'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 원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은 33.8%(19석)를 얻어 민주당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33.4%·17석)을 이겼다"며 "'1등 정당'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있는 데다 옛 신한국당·한나라당·자유한국당 등과의 연속성 면에서도 '미래한국당'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생각해 보겠다"고, 주 원내대표는 "괜찮은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도 현 당명의 '미래'는 괜찮지만 '통합'은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측은 "'통합'은 현재 통합이 잘되지 않아서 억지로 추구하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다만 지난 2월 자유한국당에서 통합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뒤 불과 3개월 만에 또 당명을 바꾸는 데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있는 데다, '포장지만 바꾼다고 되겠느냐'는 당 안팎의 지적도 상당하다. 김 위원장 측은 "당명 개정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통합당의 당헌·당규와 강령, 정책 등을 완전히 바꾼 뒤 '화룡점정'으로 바꿀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자신에 대해 '좌파 2중대' 등이라고 비판하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최근 사석에서 "이 당 사람도 아닌데 왜 이 당에 대해 왈가왈부하느냐" "다음 대선 후보가 정해질 때까지 당에 못 들어오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