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마켓컬리 등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택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택배를 매개로 한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지만, "택배를 받고 나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택배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없다"며 "택배를 통한 감염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에서 수일간 생존할 수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관련 세척·소독 지침을 내놓으면서 미국·홍콩 등에서 나온 연구를 인용해 물체별로 표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지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플라스틱·스테인리스 표면에서는 최장 4일간 생존했으며, 택배 포장지로 많이 쓰이는 골판지나 섬유·목재에서는 1일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택배의 경우 배송 과정에서 환경이 수시로 바뀌면서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이 작아진다. 또 살아있더라도 생존 기한에 다다를수록 감염력은 계속 떨어지게 된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택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택배와 접촉했다 하더라도 택배 운송 과정이나 기간을 고려하면 바이러스가 감염력을 유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