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천물류센터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오전 0시까지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전국 누적 확진자가 69명으로 전날보다 54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인천에서 30명, 경기 지역에서 24명, 서울에서 15명이 발생했다.

0시 이후로도 인천, 경기 고양시 등에서 산발적인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최소 78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인천시는 오전 10시까지 인천 중구 신흥동 거주 19세 남성 등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했거나 이들과 접촉한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도 2명이 추가됐다. 경기도에서는 아직 추가 확진자 수가 집계되지 않아 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물류센터 근무자와 방문객 4159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사가 완료되면서 물류센터 내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숫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나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확진자가 경기 고양에서 나오는 등 감염 전파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대본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잇달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와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택배 터미널, 물류창고 등에 대한 방역 점검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합동 점검단을 구성, 수도권 대규모 물류시설을 대상으로 내일부터 2주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국 물류창고 1321개와 택배 터미널 84개가 점검 대상이다. 수도권 대형 물류시설 30곳은 국토부·지자체 합동점검을 통해 방역 수칙 준수 여부와 종사자 위생관리 상태를 조사한다.

또 정부는 뒤늦게 물류시설 방역지침을 오는 29일 내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