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0.2%로 큰 폭으로 낮췄다. 중앙은행마저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했다.
전세계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4월 수출이 24.3% 급감한 데 이어 5월에도 20일까지 수출 감소세(-20.3%)가 이어지는 등 경제 타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한국 수출품을 주로 사주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5%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침체가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있어 한은이 내놓은 -0.2% 전망치마저 낙관적인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 전망대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이 되면,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역(逆)성장을 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3.1%로 전망, V자형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4%를 기록했다.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수출·투자 감소가 본격화할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가 올해 연간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코로나 확산이 재차 확대되는 '비관적 시나리오'로는 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으로 봤다.
국제기구나 해외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는 기관들도 적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4일 전망에서 2020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제시했다. 미국(-5.9%), 유로(-7.5%), 일본(-5.2%) 등 다른 나라보다는 한국 경제가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만간 이 수치에서 재차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가 이달 44개 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로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5%를 기록하고 있다. JP모건(0.0%), 씨티·BoA메릴린치(각 0.2%), HSBC(0.3%) 등 일부 기관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마이너스 전망이다. 노무라(-5.9%), 캐피탈이코노믹스(-3.0%), 무디스(-1.4%), 피치(-1.2%) 등은 뚜렷한 마이너스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