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내년 5월까지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군 일정을 앞당겨 11월 3일 미 대선일 전에 완료하는 방안을 마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만간 보고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아프간 철군 완료를 대선에서 정치적 성과로 내세우기를 원해 미 국방부가 이를 실현하는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아프간 전쟁을 '끝없는 전쟁'이라고 비난했다. NYT는 "트럼프가 조기 철군을 선호하는 배경에는 이란에서 아프간으로 번진 코로나 탓도 있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 반군 세력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집단 탈레반 측과 평화협정을 맺었다. 알 카에다 같은 테러 집단을 아프간 영토에 수용하지 않는 대신 1만2000~1만3400명이었던 미군을 12~14개월에 걸쳐 철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 아프간에는 미 특수전 병력 등 8600명이 잔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군이 조기에 철수하면 아프간은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 측과의 영구적 휴전 협상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 지난 12일에도 수도 카불의 병원을 급습해 14명을 살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윗에 "우리는 아프간에서 전투부대가 아닌 경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프간은 스스로 치안을 유지할 때"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