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3~18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 전신)가 주관한 ‘나비기금과 함께 떠나는 베트남 평화기행’에 당시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 첫줄 오른쪽에서 셋째가 윤 당선자 남편인 수원시민신문 대표 김삼석씨, 뒷줄 오른쪽에서 넷째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 뒷줄 왼쪽 둘째가 같은 당 이규민 당선자(당시 안성신문 대표). 베트남 평화기행은 ‘나비기금’ 지원을 받는 베트남 여성과 만난다는 취지에 따라 4박6일(2014년 2월 13~18일) 일정으로 기획됐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2014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 전신)가 주관한 ‘나비기금과 함께 떠나는 베트남 평화기행’에 남편을 데려간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당시 베트남 평화기행에는 2013년 9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안성 쉼터 매매 계약을 중개(仲介)한 민주당 이규민 당선자도 동행했다. 실제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돼 ‘업계약서’ 의혹이 제기된 안성 쉼터 거래가 성사(2013년 9월)된 지 넉 달 만에 중개인·매수인 측이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 것이다.

베트남 평화기행은 ‘나비기금’ 지원을 받는 베트남 여성과 만난다는 취지에 따라 4박6일(2014년 2월 13~18일) 일정으로 기획됐다. 당시 정대협 대표였던 윤 당선자는 일반 참가자들에겐 여행경비 210만원을 내라는 취지로 공지했다. 베트남 평화기행을 기획한 의도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넘어, 평화의 의미를 나누자는 의미’라고 정대협은 밝혔다. ‘나비기금 활동 경과보고’에 포함된 이 같은 정대협의 공식 일정에 윤 당선자 남편과 남편 지인이 함께했다.

당시 윤 당선자 남편인 김삼석씨와 남편의 지인인 이규민 당선자는 수원시민신문·안성신문을 각각 운영하고 있었다. 이 매체들은 공동 연재 형식으로 베트남 평화기행과 관련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윤 당선자는 정대협 소식지 편집 디자인 업체를 남편이 소유한 수원시민신문에, 안성 쉼터 관리는 부친에게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규민 당선자는 지난해 자신이 상임대표로 있던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통해 윤미향 개인계좌 기부를 독려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이쯤 되면 윤미향, 김삼석, 이규민 세 사람은 이익공동체나 다름없다”며 “이들이 정대협을 사유화한 정황들에 대해서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는 윤 당선자 부부와 이규민 당선자의 여행경비 자금 출처에 대해 정의연과 당사자들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당시 안성신문 소속으로 베트남 평화기행 관련 기사를 작성한 황모씨는 “정리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