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키움전에서 1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뒤 웃는 구창모.

구창모(23·NC)가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의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4볼넷 1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투수 구창모와 4타점을 쓸어 담은 알테어의 활약에 힘입어 7대2로 승리했다. 구창모는 3승째를 챙겼고, NC는 3연승을 달리며 15승3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키움은 2연패를 기록, 10승9패가 됐다.

선취점을 뽑은 팀은 키움이었다. 2회초 박병호·이지영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상황에서 이택근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올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인 구창모의 두 번째 실점이었다.

NC도 2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권희동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다음 타자 알테어가 적시타로 권희동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알테어는 키움 투수 이승호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김찬형이 시원한 2루타를 때려내며 알테어도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박민우가 희생플라이를 쳐서 1점을 추가했다.

한 번 불붙은 NC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이명기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나성범이 2루타를 때렸다. 이명기가 홈에 들어오며 NC는 4-1로 앞서갔다.

2회 1점을 헌납한 구창모는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2사 2루 위기를 잘 넘긴 그는 4회와 5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도 2루수 플라이 하나와 삼진 두 개로 간단하게 끝냈다.

구창모가 역투하는 모습.

구창모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구창모는 3회 2사 후 박동원부터 7회 선두 타자 이지영까지 11타자 연속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키움은 이택근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오랜만에 1루를 밟았지만 모터가 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 김주형도 볼넷을 얻었다. 키움이 2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구창모의 다음 상대는 서건창. 서건창은 강한 타구를 때렸지만 NC 중견수 알테어에게 잡혔다. 구창모가 선발 투수의 임무를 훌륭히 끝낸 장면이었다.

구창모는 이날 109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가 46개, 슬라이더가 28개, 포크볼과 커브가 각각 18, 17개였다. 최고 구속은 148km. 스트라이크가 68개, 볼은 41개였다.

NC는 8회초 박진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 선두 타자 김하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박병호가 안타를 쳤다. 박동원도 볼넷을 얻었다. 키움에 1사 만루 찬스가 왔다.

다음 타자 이지영의 적시타가 터졌다. 김하성이 홈으로 들어오며 4-2. 다시 1사 만루에서 임정호가 등판했다. 타자는 대타 김규민.

임정호가 김규민을 삼진으로 잡았다. 2사 만루에서 NC는 마무리 원종현을 등판시켰다. 승부처에서 키움은 모터가 나섰다.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홈런 4개를 치고 1군으로 복귀한 그 모터였다. 하지만 모터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NC 2루수 박민우가 어려운 공을 잘 처리했다.

8회말 NC는 나성범의 볼넷과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알테어가 친 공이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스리런 홈런.

경기 전까지 타율 0.218, 7타점으로 부진했던 알테어는 이날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보유한 NC는 그동안 알테어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알테어까지 살아나며 더욱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게 됐다.

NC는 9회초 원종현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