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로 날씨 기사를 작성하고, 야구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요약해 편집한다. 이 일을 사람이 아닌 AI(인공지능)가 한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AI 연구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투자하며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 3회를 맞이한 '엔씨 펠로우십(NC Fellowship)'은 AI 전문 연구 인력 육성 프로그램이다. 엔씨 펠로우십은 단순한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다.

4차 산업 중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AI 기술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경험해서 AI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프로그램에는 국내 주요 대학의 AI·전산 관련 동아리가 참여해 교육·과제 수행 등을 통해 AI 연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는다. 올해는 국내 대학 8개 동아리에서 총 16개 팀이 참가한다.

또한, 단 며칠간의 코딩 경험이 아니라, 여름· 겨울방학 동안 엔씨의 AI 전문 연구원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면서 참가자들이 AI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야구 경기 종료 직후 AI가 직접 편집한 야구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를 선보였다 (사진 왼쪽).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머신러닝 기반으로 스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AI 기자'의 상용화 소식을 알렸다.

참가자들은 딥러닝을 포함해 최신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미니게임 AI를 개발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게임 내 유닛을 생산하고 컨트롤하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전략 RTS(Real Time Strategy) 게임 AI'를 개발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각 팀이 개발한 게임 AI의 리그 대결을 펼치고 순위를 결정하는 대회도 열어 우승팀과 준우승팀에는 총 1000만원 규모의 상금을 수여한다. 우수 참가자들에게는 엔씨 AI 센터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인턴십 기회도 주어진다. 지난 2018년에는 KAIST의 '하제(HAJE)'팀이 최우수 동아리로 선정되어, AI 해외 학회 참석을 지원받았다.

엔씨는 연세대 문과대학과 함께 언어학, 인문학, 산업현장을 모두 아우르는 공동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은 2020년 한국어 구어 AI 학습 데이터 구축을 위한 학부 공동수업으로, 엔씨와 연세대가 대학혁신지원사업 디지털 인문융합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한 산학 연계 강의이다. 우리말을 AI로 활용하는 데 필요한 양질의 언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문학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취지로 운영 중이다.

올해 1학기에 개설된 수업은 '컴퓨터를 활용한 언어 분석'이다. 엔씨는 실제 언어 분석에 사용되는 온라인 작업 도구를 제공하고, 수업 결과물이 실제 산업 현장에 활용되는 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한다. 2학기에는 '디지털 언어 데이터와 인문학' 수업을 개설해 감성, 감정, 욕구 등 인간 내면의 언어적 표출과 관련한 학습 데이터를 구축한다. 연세대 언어정보학 협동과정 대학원과 산학과제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엔씨는 최근 가시적인 AI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하는 등 게임 업계에서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 3월 머신러닝 기반 'AI 기자'의 상용화 소식을 알렸다. 머신러닝 기반의 AI 기술로 작성되는 기사는 국내 최초이다. AI가 일기예보 데이터와 한국환경공단의 미세먼지 자료를 파악한 뒤 스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다.

영상을 편집하는 AI도 선보이고 있다. 엔씨의 AI 기반 야구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에서는 경기 종료 직후 AI가 직접 편집한 ▲전체 경기 요약 영상(Condensed Game) ▲3분 하이라이트 ▲홈런 모아보기 ▲선발투수 모아보기 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제공한다. 사람이 직접 영상을 편집하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페이지'는 AI가 경기 종료 5분만에 다양한 영상을 모두 편집할 수 있다.

엔씨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방면에 AI를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AI 센터와 NLP 센터(자연언어처리, Natural Language Processing) 산하에 5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전문 연구 인력은 15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