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도운 임대윤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친문(親文) 네티즌들에 의해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으로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이 뿌린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임대윤 전 최고위원이 현장에서 할머니를 도왔다. 임 전 위원은 노무현 청와대에서 사회1조정비서관 등을 지냈고,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후보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런데 친문(親文) 네티즌들은 기자회견이 열린 후, 임 전 위원을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으로 몰고 갔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선 “곽상도가 기획했다” “곽상도가 기획한 가짜 쇼” 등 이 할머니 기자회견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올라왔다. ‘미래통합당이 정부·여당을 깎아 내리기 위해 이 할머니를 부추겨 가짜 뉴스를 기획했다’는 취지였다. 곽상도 의원실로 “지금 어디있냐”고 묻는 전화도 여러통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열리던 25일 오후 2시30분 곽상도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이어 오후 3시엔 국회 본청 228호로 이동해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를 주재했다.
친문 네티즌들이 곽 의원을 겨냥하고 나선 것은 최근 곽 의원이 윤 당선자 관련 의혹을 계속해서 폭로하고 있기 때문에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이 기자회견을 기획한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지자, 친문 네티즌들은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며 ‘곽상도 기획설’을 자제하라는 글을 올렸다. 가짜뉴스 소동에 대해 임 전 위원은 “나보다는 할머님이 비판받는 상황이 더 괴롭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