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도운 임대윤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친문(親文) 네티즌들에 의해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으로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이 뿌린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끝내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할머니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이 기자회견을 도운 임대윤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다.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임대윤 전 최고위원이 현장에서 할머니를 도왔다. 임 전 위원은 노무현 청와대에서 사회1조정비서관 등을 지냈고,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후보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런데 친문(親文) 네티즌들은 기자회견이 열린 후, 임 전 위원을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으로 몰고 갔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선 “곽상도가 기획했다” “곽상도가 기획한 가짜 쇼” 등 이 할머니 기자회견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올라왔다. ‘미래통합당이 정부·여당을 깎아 내리기 위해 이 할머니를 부추겨 가짜 뉴스를 기획했다’는 취지였다. 곽상도 의원실로 “지금 어디있냐”고 묻는 전화도 여러통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

하지만 기자회견이 열리던 25일 오후 2시30분 곽상도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이어 오후 3시엔 국회 본청 228호로 이동해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를 주재했다.

친문 네티즌들이 곽 의원을 겨냥하고 나선 것은 최근 곽 의원이 윤 당선자 관련 의혹을 계속해서 폭로하고 있기 때문에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이 기자회견을 기획한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지자, 친문 네티즌들은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며 ‘곽상도 기획설’을 자제하라는 글을 올렸다. 가짜뉴스 소동에 대해 임 전 위원은 “나보다는 할머님이 비판받는 상황이 더 괴롭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