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택시나 버스를 타기 어려워진다. 택시·버스 기사가 이른바 '노(no)마스크'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부터는 모든 비행기 탑승객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교통분야 방역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택시·버스는 26일, 비행기는 27일부터 마스크 써야

택시·버스 기사가 승객 탑승을 거부하면 과태료를 물게 되는데, 노마스크 승객은 이런 과태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택시·버스 기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여객자동차법에 따라 지자체가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반면 승객은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기사의 탑승 거부를 허용했다. 코로나 확진자 1만1206명 가운데 택시 기사는 12명, 버스 기사는 9명이다. 승무원이 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점검하기 어려운 지하철은 역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KTX 같은 철도나 경전철 등 도시철도에서 노마스크 승객 탑승을 제한하는 방안을 놓고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설마 우리 아이도… 서울 유치원생 코로나 감염 충격 -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 강사와 유치원생 한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25일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아이와 함께 온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또 27일 밤 12시부터 모든 항공사의 국제선·국내선 탑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일부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는데, 이를 모든 항공사로 확대한 것이다.

이태원발 두 번째 6차 감염

한편, 이태원 클럽발 두 번째 6차 감염 사례가 이날 나왔다. 이른바 '인천 거짓말 학원 강사'발 4차 감염자인 부천 돌잔치 하객이 일하는 서울 성동구 식당을 방문한 61세 여성이 5차 감염됐고, 이 여성과 다른 식당·술집에서 만난 3명이 이날 확진됐다. 전날 돌잔치 하객→식당 동료→남편으로 이어지는 첫 6차 감염이 나왔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연쇄 감염도 확산하고 있다. 1300명이 근무하는 경기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 30대 직원이 전날 감염된 데 이어 이날 같은 센터 직원 2명이 양성이 나왔다. 보건 당국은 200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쿠팡 측은 이날 부천물류센터에 대해 임시 폐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직원들이 방역 장갑 등을 끼고 일하고 있어 배송 물품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로 예정된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생의 등교 수업을 앞두고 서울 강서구의 유치원생 1명이 이날 확진됐다. 마곡엠벨리 영렘브란트 미술 학원 수강생인데, 전날 이 학원 강사가 양성이 나왔다.

"등교 개학 예정대로"

학원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등교 개학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감염 위험이 없어진 후 등교하면 가장 안전하겠지만 코로나는 질병 특성상 퇴치는 어렵고 장기간 유행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생활 속 방역 방법을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6월 1일부터 5일까지 감염 여부를 1시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응급용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