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충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들이 충주 과수 농가를 찾아 과수화상병 예찰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충북지역 사과 과수원 34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확산 추세가 빨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배나무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이다. 병에 걸리면 불에 탄 듯 꽃이 시들고 줄기와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1년 안에 나무를 고사시키는 국가 검역병이다.

25일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충주 27곳(산척면 22곳, 소태면 5곳), 제천 2곳(백운면) 등 29곳이 이날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22일 충주 4곳, 제천 1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후 무더기로 추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써 충북 도내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은 34곳으로 늘었다.

문제는 이날까지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100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중 60곳이 충북도 농업기술원에서 진행한 간이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7곳은 음성으로 나왔지만, 아직 간이검사가 진행 중인 농가는 33곳에 이른다.

또 농진청에서 정밀진단검사가 진행 중인 곳도 26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농가에서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통상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도 농업기술원에서 간이검사를 진행해 양성으로 확인되면 농진청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농진청 검사결과도 양성으로 나오면 해당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고 과수원도 폐원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과수원 전체에서 발생한 나무가 5% 미만이면 가지와 인접나무를 제거하고, 5% 이상일 경우에만 폐원하도록 지침이 바뀌었다.

그러나 과수화상병이 확인된 농가 34곳은 발생률이 5% 이상이어서 모든 사과나무를 매몰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올해 발생이 예전보다 빨라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과수화상병 발생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또 대책 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고, 조기 예찰과 신속 방제 등 긴급 조치를 통해 조기 차단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2일 충북도농업기술원 송용섭 원장(사진 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농기원 관계자들이 과수화상병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겨울 높은 기온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화상병 발생 시기도 1주일 정도 앞당겨졌고, 최근 잦은 강우와 개화기 벌에 의한 꽃 감염 등이 발병 주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북도 농기원 관계자는 "의심 나무가 발견되면 자체적으로 제거하지 말고 즉시 지역 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경기도 안성에서 처음 발생한 후 매년 되풀이되고 규모도 확산추세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145개 과수원(88.9㏊)에서 화상병이 발생했다. 피해보상금은 270억 2000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