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중소기업에서 회사 관계자가 코로나 사태 이후 휴업으로 멈춰버린 공장 기계를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본격적인 확산으로 중소기업이 고용과 수출, 생산 등에서 전방위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3만명 넘게 줄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막론하고 중소기업들이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고용지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인 이하 중소업체 취업자 29만명 줄어

25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KOSBI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394만4000명으로 작년 4월보다 53만8000명이 줄었다. 대면 접촉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교육서비스업 등의 고용 악화가 심해지면서 1~4인 업체의 취업자 수(973만7000명)가 1년 전(1002만6000명)보다 28만9000명이나 줄었다. 제조업·건설업 등도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5~299인 업체의 취업자 수 역시 24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6000명 감소했다. 그러나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만 53만8000명이 줄어 전체 취업자 수 감소분보다 더 많다.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대기업은 고용을 유지하지만, 단기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은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인원 감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00인 이상 업체 종사자 수는 261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에 중소기업 수출액 13.3% 급감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수출 중소기업의 타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77억 달러로 작년 4월(89억 달러)보다 13.3% 감소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막힌 탓으로 분석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코로나 발발 이후에도 2~3월은 기존 수주 물량으로 버텼는데, 4월부터는 주문이 완전히 끊기면서 수출길이 막혔다”고 말했다.

3월 중소기업의 제조업 생산지수(100.8)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서비스업 생산지수(100.3)는 7.1%나 줄었다.

다만 소상공인 체감경기(BSI 73.8)와 전통시장 체감경기(BSI 80.0)는 4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꺾이고 정부의 코로나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