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에선 심판 판정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4―4이던 3회말 1사 1·3루에서 홈팀 LG 유강남의 우익수 뜬 공 때 3루 주자 정근우가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하지만 판정은 곧바로 번복됐다. KT 우익수 멜 로하스가 타구를 잡기 전 정근우가 먼저 3루에서 발을 떼고 주루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규정상 주자는 공을 잡은 다음 주루를 해야 하는데, 이 플레이는 판독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느린 중계 화면으로 볼 때 정근우의 주루는 문제없어 보였다. 이날 심판 조는 공교롭게 지난 7일 한화·SK전에서 스트라이크존 논란으로 퓨처스(2군) 리그로 내려갔다가 지난 19일 복귀한 조였다.

오심(誤審)성 판정으로 날아갈 뻔한 승리를 LG로 되돌려놓은 것은 '멕시칸 코뿔소' 로베르토 라모스의 한 방이었다. 라모스는 5―7로 끌려가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KT 세 번째 투수인 김민수의 5구째 131㎞짜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전날 4타수 무안타, 이날 앞선 4타석 무안타 부진을 역전 끝내기 만루포로 말끔히 씻어냈다.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은 KBO 리그 통산 여덟 번째, 2009년 4월 10일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LG의 통산 두 번째다. 시즌 7호 대포로 홈런 단독 1위가 된 라모스는 "끝내기 만루 홈런은 생애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SK도 인천 홈경기에서 연장 12회 말 노수광의 끝내기 안타로 KIA를 4대3으로 누르고 3연패를 끊었다. KIA는 5연승 끝.

선두 질주 중인 NC는 창원에서 한화를 10대5로 눌러 2위 LG와의 격차를 3게임으로 유지했다. 작년 무릎 부상 이후 처음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대구에선 홈팀 삼성이 두산을 13대0으로 대파했다. 시즌 3연패와 2018년 6월 23일부터 이어지던 두산과의 홈경기 12연패를 함께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