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6일 만에 1부 리그에서 따낸 승점이었다.

네 시즌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한 K리그1(국내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24일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부산은 2패 후 시즌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점을 따냈다. 부산이 승점을 따낸 건 2015년 11월 22일 전남 드래곤즈전(1대1 무승부) 이후 1646일 만이다. 울산은 승점 7(2승1무)로 3연승을 달린 전북 현대(승점 9)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프로축구 부산 이정협(오른쪽에서 둘째)이 24일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모습. 이정협은 이날 1341일 만에 1부 리그 골맛을 봤다.

울산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진 경기였다. 지난 시즌 막판에 전북에 밀려 우승을 놓친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청용 등을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반면 2015시즌 후 2부 리그로 강등됐다가 5년 만에 1부에 복귀한 부산은 큰 무대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부산이었다. 후반 9분 부산 김병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패스를 공격수 이정협(29)이 가슴으로 떨어뜨린 후 왼발 슛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정협의 K리그1 득점은 2016년 9월 21일 성남 FC전 이후 1341일 만이었다. 울산 임대 생활을 했던 시절이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33분, 부산 수비수 강민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울산 주니오(34·브라질)가 침착하게 동점골을 꽂아넣었다. 주니오는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5골)를 이어갔다.

올 시즌 사상 첫 4연패(連覇)를 노리는 전북은 대구 FC와의 홈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무릴로(26)가 후반 1분 상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드리블 돌파로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24분에는 2부 리그 출신 공격수 조규성(22)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온 볼을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3경기 만에 터뜨린 K리그1 데뷔골이었다. 이날 조규성은 후반 추가 시간에 연속으로 옐로 카드를 받아 퇴장당해 시즌 첫 득점과 첫 퇴장을 동시에 경험했다. 대구는 승점 2(2무1패)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