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준비한 뮤지컬 '귀환' 공연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귀환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을 소재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로 올해 6·25 70주년을 맞아 6월부터 한 달간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육군에 입대한 아이돌이 이 뮤지컬에 대거 출연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국내 팬들은 물론이고 해외 팬들까지 줄줄이 티켓 구매에 나서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공연을 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뮤지컬 '귀환'에는 그룹 엑소의 디오(도경수)·시우민(김민석), 워너원의 윤지성, FT아일랜드의 이홍기, 인피니트 이성열 등 인기 아이돌이 출연한다. 코로나 사태로 한국 아이돌 공연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에서 해외 팬들은 이번 뮤지컬이 아이돌을 볼 가장 큰 기회라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뮤지컬 티켓을 인터넷에서 판매 중인데 일부 해외 구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를 두고 군과 국내 팬들 사이에서 말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귀환의 해외 판매가 문제 되는 건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코로나 사태 때문이다. 육군은 해외 입국 관람객의 경우 "티켓 수령 시 여권을 반드시 제시해야 하며 정부 지침에 따라 2주간의 격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군은 국내 아이돌 팬들의 항의에도 시달리고 있다. 일부 팬은 "해외 팬들이 들어오면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고 했다. 육군은 "공연 시행은 지난 6일 정부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체계 전환 이후 다각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며 "코로나로 인한 격리까지 감수하겠다며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무작정 막기는 어렵다"고 했다. 육군은 뮤지컬 공연 과정에서 철저한 방역과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를 고육책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