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시가총액(주가와 주식 수를 곱한 금액)이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현대차를 넘어섰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언택트) 경제가 확대되는 등 산업 지형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4% 오른 2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21조5062억원으로 늘어나며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전체 9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2.78% 내린 9만4500원, 시가총액은 20조1916억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현대차를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자산 규모는 카카오가 8조원대, 재계 2위인 현대차가 194조원이다.

카카오 주가의 '고공 행진'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뛰어난 데다가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경제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카카오는 올 1분기 매출 8684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비대면 문화를 가속화하면서, 금융·쇼핑 등 카카오의 관련 사업 부문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01% 증가한 41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T 블루 택시와 같은 모빌리티 사업 모델이 안정되고 있고,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 같은 금융 부문의 성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