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일본 도쿄도에선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한꺼번에 76명 추가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 6일 이후 하루 추가 환자 수가 50명선 밑으로 떨어지는 추세였는데 이날 갑자기 대폭 늘어난 것이다. 도쿄도는 "기존 데이터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111명분이 누락되고 35명분이 중복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정보 누락·중복 사태가 수기(手記)로 작성한 서류를 팩스로 주고받는 아날로그 행정 때문에 벌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최근까지 도쿄도 내 의료기관은 코로나 환자에 대해 보고할 때 후생노동성 표준 서류를 수기로 작성해 관할 보건소에 팩스로 전송해왔다. 보건소는 이를 취합해 팩스로 도쿄도에 보냈다. 병원-보건소-당국으로 이어지는 평소의 매뉴얼을 코로나 비상사태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이 과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보건소들의 데이터 공유가 어려운 탓에 중복 보고가 올라와도 걸러내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특히 도쿄도는 쏟아지는 서류를 팩스 단 1대로만 접수했다고 한다. 많을 때는 하루 200명분의 서류가 이 팩스로 들어왔다. 이 때문에 결국 지난 3월 말 이후 도쿄도 내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업무가 몰렸을 때) 보건소도, 도쿄도도 전쟁터 같았다"고 말했다.

도쿄도는 12일 감염자 정보를 관리하고 보건소 측과 온라인으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조직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도쿄도에서 처음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 지 4개월 만이었다. 20일 일본 전역에서 3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 수는 1만7145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