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하류 재첩〈사진〉 서식지가 바닷물의 영향으로 염분 농도가 높아져 섬진강댐, 주암댐, 보성강댐 등 섬진강 유역의 3개 댐 문을 열어 하루 19만10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고 20일 환경부가 밝혔다. 19만1000t은 65만명의 하루 수돗물 사용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섬진강 하류의 광양시, 하동군의 어민들은 2017년부터 섬진강 하류 재첩 서식지의 염도가 높아져 피해가 발생한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7일 섬진강 하류에 적조가 출현해 재첩 폐사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해 하동군이 환경부에 주암댐 물 방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재첩은 손가락 한 마디 크기도 안 되는 작은 조개로 섬진강에서 국내 생산량의 70%가 난다. 지난해 섬진강 유역에서 1190t이 잡혔다.
어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지 3년여 만에 수문을 개방하게 된 것은 댐별로 용도가 다르고 관리기관의 이해관계도 달라 협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섬진강 유역의 댐은 각각 농업용, 발전용 등으로 용도가 다양하고, 관리 주체도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수력원자력, 광주시 등으로 모두 다르다"고 했다. 정부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동복댐에서도 하루 1만6000t을 추가로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섬진강 유역 댐이 설치된 지 60년이 지났기 때문에 최근 몇 년 새 재첩 서식지에 생긴 피해를 댐 개방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 관계자는 "재첩 서식지 피해 원인은 섬진강 유량 외에도 기상 상황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며 "일단 선제적으로 수문을 연 것으로, 유량이 증가하면 염분 농도가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