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연쇄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신종(31·사진)씨에 대한 신상 정보가 공개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20일 오후 2시 신상 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정덕교 전북경찰청 강력계장은 "최씨가 불과 4일 만에 2건의 살인을 연달아 저지르는 등 잔인성이 인정된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이튿날 오전 0시 20분 사이에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최씨는 A씨를 살해하기 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경찰이 추가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18일 부산에서 전주에 왔다가 실종된 B(29·여)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는 과거 초등학생 시절부터 전국 대회를 휩쓴 전도유망한 씨름선수였다. 지난 2002년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 출전해 3개 체급을 석권했다. 단체전에서도 소속 학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씨는 이를 바탕으로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최씨는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전국 단위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갑자기 선수 생활을 접었다. '기량이 하락해 운동을 그만뒀다'는 말이 돌기도 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씨는 지난 2012년 협박과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성폭행했다. 지난 2015년엔 마트에서 금품을 훔쳐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