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에게 “법에서 알아서 할 것이고 기자회견 때 오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서하거나 화해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대구 모처에서 윤미향 당선자와 이용수 할머니의 만남 당시 자리에 있었던 할머니측 지인 A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서와 화해한다. 이런 말씀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보도에서 윤 당선자가 할머니께 사과하자 할머니가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A씨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는 “다른건 법에서 알아서 할 것이고…몇일 내 기자회견 할테니 오너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서와 화해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A씨는 최근 할머니를 모시는 측근으로 확인됐다. 20일 오후 할머니가 옷가지를 가지러 대구 자택을 잠시 방문했을 때도 A씨가 할머니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보다 앞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정의기억연대 대표 시절 기부금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할머니가 지난 19일 오후 9시쯤 대구 모처에서 윤 당선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할머니가 정의연에 대해 느끼는 서운한 감정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수 할머니는 “내가 곧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 때 대구에 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자는 지난 10일에도 할머니가 요양차 들른 경남 밀양을 찾는 등 네 차례 이용수 할머니와 만남을 시도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은 오는 25일 대구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지난 7일 첫 기자회견 이후 불거진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의견을 말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오후 대구 자택 인근에서 본지 기자를 만난 이용수 할머니는 “내가 죽지 못해 삽니다”라고 말한 뒤 지인의 부축을 받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