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유연상(54) 신임 대통령경호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축하 인사로 "경호처 직원들도 모두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 후 환담에서 "내부 승진으로 공채 출신이 처음으로 경호처장을 맡은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유 신임 처장은 첫 공채 출신 경호처장이다. 1992년 경호처 공채 3기로 들어와 28년간 경호본부 경호부장, 감사관, 경비안전본부장, 차장 등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외부 행사를 자주 가지면서 국민과 격의 없이 접촉하고, 외국 순방 때도 환영 나온 교민들에게 가능하면 가까이 다가가 인사하곤 했는데, 경호하는 분들은 깜짝 놀랄 때가 있었을 것"이라며 "'낮은 경호, 열린 경호, 친근한 경호'를 하려면, 경호하는 사람들은 힘이 두 배, 세 배 들기 마련인데 국민과 더 가깝게 할 수 있게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를 '경호 외교'의 대표 사례로 꼽으며 "한국으로 경호 연수를 받으러 와서 우리 경호 기법을 전수받고 돌아가는 외국 경호 기관도 상당히 많다"고 했다. 유 처장은 "경호처 직원들의 사기가 충천하다"며 "K방역이 세계를 선도했듯이 'K경호'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환담에 앞서 열린 경호처장 임명장 수여식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수여식엔 청와대 3실장(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정책실장)이 모두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첫 공채 출신 수장이 나온 만큼 특별히 격려하는 의미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내부 인사의 임명식을 연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신임 처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전임 주영훈 처장 당시 인사 불만과 휴대전화 감찰 등으로 어수선했던 경호처의 분위기 쇄신을 독려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주 전 처장은 직원에게 가사 도우미 일을 시켰다는 의혹 등 여러 구설에 올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