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LG 유니폼을 입은 로베르토 라모스(26)는 1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 1회초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5호 홈런. 삼성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시속 133㎞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LG는 이날 라모스의 3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에 힘입어 10대6으로 삼성을 눌렀다. 라모스는 "매 경기를 100% 힘으로 치른다. 코치진과 전력분석팀, 통역의 도움으로 많은 데이터를 보고 타석에 선다"고 했다.

LG의 라모스가 1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회초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5번째 홈런이다.

◇팀 상승세 이끄는 외인들

류중일 LG 감독은 "라모스의 3점 홈런을 시작으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10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라모스에 대해 "선구안이 좋아서 떨어지는 공을 잘 참고, 낮은 궤적의 공을 잘 공략한다"고 평했다. 라모스는 개성 있는 외모와 적극적인 주루로 '코뿔소'란 별명을 얻었다. LG는 지난 몇 년간 외국인 타자 농사에 실패했다. 올해 라모스는 류 감독과 LG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두산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32)는 현대 야구에서 주목받는 '강한 2번'의 전형이다. 기존 2번 타자는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주력 좋은 선수가 맡는 자리였다. 그러나 최근 가장 잘 치는 선수를 2번으로 배치해야 기대 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입증됐다.

지난 시즌 197안타를 기록해 키움 이정후(193개)를 제치고 안타 1위에 올랐던 그는 올해도 안타 기계다운 모습을 보인다. 지난겨울 몸집을 더 불렸는데, 여전히 홈런 타자보다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출루율을 앞세운 중장거리형 타자로 분류된다. 이도형 두산 타격코치는 "홈런을 치는 스윙보다는 정확한 스윙을 주로 하려는 선수지만, 본인이 원할 때 장타도 치는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

◇중하위권 팀에서 분전

팀 성적과 무관하게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를 꼽으라면 KIA의 프레스턴 터커(30)일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을 뛰었고, 동생 카일 터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망주라 미국에서도 잘 알려졌다.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타격해 시선을 끄는 그는 홈런 공동 1위(5개), 타점(20) 1위를 기록 중이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30)는 올해가 KBO리그 네 번째 시즌이다. 작년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올해도 강백호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끈다. 몇 년째 한국에 머무르는 외국인 타자는 약점을 분석당해 성적이 떨어지는 일이 많지만, 로하스는 눈에 띄는 약점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콘택트와 파워, 주력, 수비, 송구 모두 뛰어난 이른바 5툴 플레이어다. 스위치히터로 좌우 타석을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두른다.

◇NC 7연승, SK 10연패

키움은 19일 고척에서 SK를 11대6으로 꺾었다. SK는 20년 만에 10연패에 빠졌다. NC는 잠실 원정에서 두산을 5대4로 꺾어 7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11승 1패)를 지켰다. 원종현은 시즌 5세이브를 기록했다. KT는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13대11 진땀승을 거두며 4연승했다. 6회까지 1―13으로 크게 뒤지던 한화는 7회초 9득점하며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KIA는 홈에서 나지완의 시즌 3호 3점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9대2로 눌렀다. 나지완은 통산 207번째 홈런으로 김성한 전 감독이 기록한 KIA 구단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