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계, '뭉쳐야 사는 시대'다. 19일 현재 미국 빌보드 차트, 영국 오피셜 차트, 한국 멜론 차트 모두 두 가수가 부른 협업곡이 1위를 차지했다.

저스틴비버×아리아나그란데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른 건 과거 '썸타는' 사이였던 톱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가 부른 '난 너와 함께 갇혔어(Stuck with U)'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진을 돕기 위해 발표한 것으로 음원 수익은 모두 기부되는 곡이다.

"남는 시간이 너무 많아/ 우리의 계획들은 취소하는 게 낫겠어/ 여기에 평생 머문다면 좋겠거든/ 그러니 문은 잠그고 열쇠는 던져버려." 달콤한 사랑 이야기 같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2015년부터 꾸준히 열애설에 시달려 온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한 친구 관계. 최근 '야미(yummy)' 앨범으로 1위를 못 해 맘고생한 비버는 '여사친' 그란데의 파워로 드디어 정상을 밟았다. 빌리 아일리시 등 후배들의 기세에 살짝 눌렸던 그란데도 비버의 도움으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 1위는 현재 가장 잘나가는 래퍼인 다베이비와 로디 리치가 함께 부른 '록스타'. 이 노래는 빌보드 싱글 차트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이유×슈가

국내 멜론 차트 1위도 아이유와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함께 부른 '에잇', 2위는 볼빨간사춘기와 엑소 백현이 함께 부른 '나비와 고양이'다. 아이유는 BTS 아미의 화력에 힘입어 글로벌 스포티파이 순위와 빌보드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도 처음 진입했다.

이렇게 최근 톱가수들이 협업곡을 많이 내는 이유는 음원 경쟁 시장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빌보드는 리믹스곡을 원곡과 함께 집계해 순위를 책정하기 때문에, 싱글 반응이 좋으면 협업을 통해 여러 버전의 리믹스곡을 발표하는 것이 관례처럼 됐다. 지난주 1위를 차지한 도자 캣과 니키 미나즈의 '세이 소(say so)'도 이런 경우다.

대중이 빨리 싫증을 내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협업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 음악 스펙트럼을 넓힘으로써 듣는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톱가수 간 협업은 볼빨간사춘기와 엑소의 백현처럼 안 어울릴 듯한 조합이 멋진 합을 내는 걸 보여준다"며 "앞으로 협업곡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