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끊겼던 여행길이 4월 말 5월 초 황금연휴를 계기로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코로나 대응 체계가 지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됐다. 하지만 해외로 가는 하늘길은 대부분 막혀 있어 차를 타고 떠나는 국내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가족과 함께 타는 패밀리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마침 '가정의 달'을 맞아 할인도 많이 한다. 가족이 함께 타기 좋은 5000만원 이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차를 뽑아봤다.

지난달 최대 판매 패밀리카는 '쏘렌토'

최근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패밀리카는 기아자동차의 4세대 쏘렌토다. 지난 3월 중순 새롭게 출시한 신형 쏘렌토는 지난달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 중 현대차 그랜저(1만5000대)를 제외하고 제일 많이 팔린 차(9270대)였다. 특히 30~40대 젊은 아빠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작년 한 해 47%였던 30~40대 비율이 사전 계약에서 58.6%로 늘었다"고 말했다.

신형 쏘렌토의 강점은 준대형 SUV를 표방할 만큼 넓어진 실내 공간이다. 실내 공간 크기를 반영하는 앞뒤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가 2815㎜로 전 세대 대비 35㎜ 늘어났다. 6인승 모델의 경우 카니발에서 볼 수 있던 2열 독립 좌석이 적용돼 3열 좌석으로의 이동이 쉽다. 마침 쏘렌토의 최대 경쟁자인 현대차 싼타페가 다음 달 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싼타페 출시를 지켜본 뒤 구매 결정을 해도 좋을 듯하다.

패밀리카의 대명사 카니발은 올해 하반기 4세대 완전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기존 카니발을 최대 280만원 할인 중이다. 카니발은 요즘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가 지난달 10일 규제 장벽을 넘지 못하고 운영을 종료하면서 전용 차량으로 쓰이던 11인승 카니발 1500여대를 중고차 매물로 내놨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세가 하락하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졌다.

가성비 좋은 패밀리카로는 푸조와 시트로앵 차를 빼놓을 수 없다. 마침 한불모터스는 가정의 달을 맞아 '패밀리카 특별 할인'을 진행 중이다. 이달 24일까지 진행되는 가정의 달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준중형 SUV 'C5 에어크로스'를 최대 12% 할인이 적용된 3404만~4089만원에, 7인승 미니밴 '그랜드 C4 스페이스 투어러'는 최대 13% 할인이 적용된 3373만~371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4000만원대 7인승 SUV도

7인승 SUV ‘푸조5008’의 실내 모습. 2열 좌석이 3등분 돼 있어 카시트 3개 장착이 가능하고, 3열 좌석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가구 구성원이 많은 가족이라면 7인승으로 나온 중형 SUV를 고려해봄직하다. 4000만원대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7인승을 지원하는 중형 SUV 모델은 푸조의 5008(2세대)과 폭스바겐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티구안 올스페이스 정도다.

2017년 11월 출시된 푸조 5008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작년 국내 푸조차 판매량의 32%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였다. 하나씩 따로 접을 수 있는 2열 좌석과 탈부착이 가능한 3열 좌석 덕분에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출시한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기존 5인승 티구안의 공간 확장형이다. 3열 좌석을 추가했고, 앞뒤 길이(전장)와 휠베이스 역시 5인승 모델에 비해 각각 215㎜, 110㎜ 늘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무릎 공간도 60㎜ 더 늘어났고, 2열 시트는 앞뒤로 최대 180㎜까지 조절이 가능해 장거리 여행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차박'을 꿈꾼다면 트래버스나 포터 캠핑카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차박(차에서 숙박)'이 인기다. 차박을 꿈꾼다면 성인이 누울 수 있을 만큼 큰 공간이 필수다. 큰 공간을 자랑하는 대형 SUV는 작년 9월에 출시된 쉐보레 트래버스가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앞뒤 길이 5200㎜에 휠베이스 간격 3073㎜로, 대형 SUV인 포드 익스플로러보다도 150㎜ 길다. 2·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키 180㎝ 이상 성인 남성이 2명 누워도 공간이 남을 정도다. 적재량 역시 크기에 걸맞다. 기본 트렁크 적재량은 651L에 2·3열 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2780L까지 실을 수 있다. 220V 인버터가 내장돼 여행 중 가전제품을 차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차박용으로 제격이다.

현대차는 아예 캠핑용으로 개조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포레스트'다. 특장차 회사인 성우모터스가 트럭 포터2를 캠핑차로 개조하고, 이를 현대차가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