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조정 작업에 돌입한 두산중공업은 재무 구조 개선 등 자구안의 일환으로 일부 유휴 인력을 대상으로 휴업을 실시한다고 18일 공시했다. 대상은 특정 사업 부문에 국한하지 않고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전체 인력 6000여 명 중 400여 명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업 기간은 오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7개월간이다. 휴업 대상자들은 휴업 기간 평균 임금의 70%를 받게 된다.

두산중공업이 휴업 카드까지 꺼낸 건 앞서 두 차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그 규모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명예퇴직 신청 대상은 만 45세 이상 정규직 직원 2000여 명 정도였다. 하지만 2월 1차 접수 때는 650여 명이 신청했고, 지난 15일 마감된 2차 접수 때는 100여 명이 추가 신청하는 데 그쳤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고정비 절감, 유휴 인력 해소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오너가(家) 사재 출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