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아차가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는 올 들어 4월까지 1만8009대 팔려, 국내 소형 SUV 시장 왕좌에 올랐다.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은 '소형 SUV'의 전성시대다.

17일 국내 완성차 5사 통계를 종합하면, 올 들어 4월까지 국산 소형 SUV는 총 7만2416대 팔려, 중형 SUV(5만2303대)는 물론,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체급인 준대형 세단(6만5107대)마저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차급'이 됐다.

소형 SUV가 올해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46만7910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5%에 달한다.

소형 SUV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동급의 세단보다 넉넉한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세단보다 시트 높이가 높아 운전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20~30대 젊은 층이나 여성들의 생애 첫 차, 또는 레저활동을 즐기는 가족들의 세컨드 카로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국산 소형 SUV 모델 중에선 기아차 셀토스(1만8009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현대차 코나(1만2588대), 르노삼성 XM3(1만1914대) 순이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쌍용차 '티볼리'가 처음 개척했다. 이후 업체들이 잇따라 소형 SUV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소형 SUV는 지난해 18만4274대가 판매돼, 중형 SUV(20만5341대)와 비슷한 수준이 됐고, 올해는 중형 SUV 이상의 판매량을 올릴 전망이다. 현재 시판 중인 국내 완성차 5사의 소형 SUV 모델은 총 11종으로, 준중형~대형 SUV의 시판 차종 수와 같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업체별 소형 SUV 간의 경쟁은 물론, 차급 간 판매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 앞으로 국내 전체 SUV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