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실시되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16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날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 도쿄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회합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자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사진) 현 지사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코로나 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해 최근 지지율도 상승세다.

자민당은 고이케 지사에 대적할 만한 인사가 당내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고이케 지사는 요즘 "하루도 TV에 안 나오는 날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방송사 앵커 출신인 그는 코로나 긴급사태 선포를 아베 총리에게 촉구해 관철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4일 "고이케 극장(劇場)이 다시 열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16년 도지사 취임 후 그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아베 총리에게 대항했을 때 '고이케 극장'이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이게 다시 회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일본 역사상 첫 여성 방위상, 첫 여성 도지사를 지내면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 천장'을 차례로 깨뜨려왔다. 그가 7월 도지사에 재선되면 다시 '일본의 첫 여성 총리'라는 꿈을 향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