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노제에 참석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앞줄 왼쪽)가 나비 모형을 들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쉼터를 헐값에 매각했다는 논란에 대해 최근 “공인중개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판매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쉼터 매매를 독점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공인중개사가 “나에게 이야기 없이 독단적으로 팔았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이 거짓해명을 했다는 것이다.

경기도 안성시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6월 윤미향 전 대표와 통화를 했다. 쉼터를 팔고싶다는 전화였다.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주변 시세를 따져보니까 4억원 중·후반대정도 받으면 될 것 같다’고 설명하니 윤 전 대표가 우물쭈물하더라”고 말했다. “윤 전 대표가 ‘어떻게 더 비싸게 안되겠냐’고 물어봤고, 4억7000만원 이상은 어렵다고 말씀드려 4억 5000만원으로 협의가 됐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쉼터 매물을 독점으로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속 계약을 따로 한 것은 아니지만, 정대협 측에서 먼저 ‘여기에만 하겠다’고 말을 했고, 이후 광고 사진, 홍보 등 인근 공인중개사에서 우리만 진행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인중개사에서 쉼터 매물을 보여준 고객만 20~3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주택 실거래 공시에 따르면, 쉼터 매물은 지난달 23일 4억2000만원에 팔렸다.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전 대표에 대한 비판 기자회견을 연 바로 다음날이다. 그러나 A씨는 “나한테 일언반구 없이 진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객 20~30여명한테 열심히 팔려고 노력했고, 최근에도 이 매물을 보려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도 모른채 집이 팔렸다”는 것이다. 최근 정의연 측이 에 “공인중개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판매했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된다.

A씨는 “최근 윤 전 대표가 전화가 안돼서, 윤 대표 아버님께 전화를 걸었다”며 “그랬더니 아버님이 ‘왜 그동안 못팔아줬느냐’면서 되려 화를 내더니 ‘우리 딸에게 문제가 생겼으니 전화하지 말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공인중개사에 물어봐도 이 쉼터 매물 판매했다는 곳은 없다”면서 “내가 보여준 고객 중 한명이랑 따로 연락해서 거래를 진행했는지, 지인을 통해 개인적으로 거래했는 지 알 도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