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 전신)가 2012년 기부금으로 매입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개소식에 위안부 할머니 네 분이 참석했지만, 이후 이 쉼터에 머물진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들러리 세우고, 관리비 명목으로 윤미향 당선자 일가족이 돈만 챙겼다”고 비판했다.
윤 당선자 남편인 김삼석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따르면 2013년 11월 25일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개소식에 이순덕, 김복동, 안점순, 길원옥 할머니가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길 할머니를 제외한 세 분은 현재 별세한 상태다. 당시 개소식에 온 고(故) 안점순 할머니는 “안성이 반갑다. 우리 일이 빨리 해결이 나야 여기 와서 살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고(故) 김복동 할머니는 “수십년 간 집 한 칸 없이 살다가 이런 쉼터가 생겨나 꿈만 같다”고 했다.
하지만 개소식 이후 7년간 이 쉼터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한 적이 없고, 윤 당선자 부친이 홀로 거주하면서 관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쉼터’에 찾아오지 않았지만 수원여성회는 2017년 9월 이곳에서 1박2일 수련회, 지난해 8월에는 경기주권연대 출범식을 가졌다.
또한 한 포털 블로그에는 ‘안성 펜션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지어진 곳인데 행사로 종종 쓰이고 평소에는 펜션으로 쓰인다나 봐요”라며 이 쉼터 사진이 올라와 있다. 위안부 할머니 쉼터에서 소주·맥주를 곁들인 ‘바비큐 파티’도 벌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보도로 이 사실이 드러나자 정의연은 설명자료를 내고 “관리 소홀의 우려가 있어 건물의 일상적 관리를 위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당선자 부친에게 건물관리 요청을 드리게 됐다”고 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윤 전 대표의 부친에게 쉼터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총 7580만원이 지급됐다. 윤 당선자 부친은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월 120만원을,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받았다. 정의연은 지난해 1월 별세한 김 할머니 조의금 등으로 조성된 ‘김복동 장학금’을 좌파 시민단체 자녀들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정작 할머니들은 이곳에 가보지도 못했고, 쉼터(힐링센터)에서는 술자리와 삼겹살 파티만이 열렸다”며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는 기부금으로 산 쉼터를 ‘평화와 치유’란 그럴 듯한 이름만 걸어두고는 펜션으로 운영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