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오전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통합당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통합당은 뇌가 없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브레인이 없다. 싱크탱크가 여의도 연구원이었는데, 여의도연구원이 망가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여연에서) 그나마 남은 게 여론조사인데 그마저도 별로"라며 "사회과학적 이슈로 무장해야 한다. 정보화 사회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의원들이 학습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서 아무렇지 않던 발언이 이젠 문제가 된다. 사회과학적 인식과 윤리 사이를 극복해야 한다. 이젠 실용주의적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한번 미래통합당을 찍을까 했는데 안찍었다"며 "인물만 괜찮다면, 웬만하면 찍으려고 했는데 웬만하지 않았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준석 후보, 하태경 후보였다면 표를 줬을 것"이라고도 했다. 토론을 주최한 오신환 의원은 "정권이 잘못해도 웬만하지 못했던 미래통합당,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당 대표가 황교안이었다. 이것만 봐도 탄핵의 강을 못넘은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황 전 대표에 대해 "'탄핵 정권 총리'다. '패전투수'다 하니 대안세력으로 인정을 못받았다. 그러니 (세력이) 붙지를 않았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 선거 패배 원인이 이것과 연결된다. 탄핵의 강을 못건넜다다는 것"이라며 "전통적 지지층이 여기있으니, 설득을 못하고 투항했다"고 했다.

그는 "결국 통합당에 태극기 보수 유튜버만 남았다. 선동해서 이길거라고 해서 광신도가 됐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일부 보수 유튜버가 제기하고 있는 '선거 조작설'에 대해 "패배가 인정이 안되니 음모론이 됐다"고 했다. 그는 "보수 커뮤니케이션이 왜곡됐다"며 "혁신하지 못해 그들에 의존 하고, 그들에 여론 헤게모니를 넘겼다. 무조건 지지하니 안주한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민경욱 의원을 공천한 것에 대해서도 "민 의원을 잘라야 한다고 했다. 계속 사고친다"고 했다. 인천 연수을에 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민 의원은 총선 사전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오신환·유의동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진 전 교수의 섭외는 토론회를 주최한 오 의원이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