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태 대한변호사협회 일제 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은 14일 "이용수 할머니가 최근 '정대협(현 정의연)'과 이 단체 대표였던 윤미향 당선자에 격한 발언을 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해결 운동 방식에 대한 불만을 터트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가 오죽했으면 수요 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며) 이제 그만 하라고 했겠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변호사는 오랫동안 이 할머니의 법률 자문에 응하며 함께 활동해왔다.

최 변호사는 "할머니는 정부에 대해서도 섭섭해한다"면서 "2011년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지만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부는 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할머니는 총선 전부터 지인들에게 정의연과 윤 당선인의 돈 문제와 관련해 우려 섞인 말을 해왔다"면서 "기자회견에는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이날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이 할머니 배후에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가 있다는 의혹과 관련, "할머니가 얼마나 정신이 맑으신 분인데 이용당하고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범여권 내에서도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하루빨리 적극적인 소명이 이뤄져 의구심이 해소되기 바란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일방적으로 옹호해왔던 친여(親與) 성향인 작가 공지영씨도 트위터에서 정의연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건 공유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도 윤 당선자를 감싸며 '친일(親日)·반일(反日)'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김상희·홍익표·남인순 의원과 당선자 등 16명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향한 반일, 반(反)인권, 반(反)평화 세력의 부당한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