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요? 의도한 우연일까요?"
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對)국민사과를 하자, 검찰발(發)로 '다음 주 소환조사'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 부회장 관련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검찰에서도 이에 맞불을 놓듯이 새로운 액션에 돌입해 재계에서는 '우연의 일치냐, 고도의 전략이냐'를 놓고 다양한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오비이락' 또는 '우연'의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부회장이 2018년 2월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는데, 그 사흘 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소송비 대납 혐의로 삼성전자 수원 본사, 서초 사옥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삼성 안팎에서는 법원이 이 부회장을 풀어주자, 검찰이 분풀이성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해 7월 이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 공장 준공식에서 만난 직후에도, 지난해 4월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선포식에서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이 만난 뒤에도 검찰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죄가 있으면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최근 삼성에 대한 수사는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수술식 수사'가 아니라 환부가 나올 때까지 파헤치는 '해부'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018년 12월부터 수사한 삼성바이오 사건도 검찰이 처음에는 "특검 때 수사해 놓은 게 있어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자신했습니다. 그사이 연인원 기준 100명이 넘는 경영진이 조사받았는데, 아직 증거인멸 혐의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주요 기업 CEO들은 글로벌 코로나 전쟁에서 자칫 방심했다가는 바로 사업이 망할 수 있다는 절박함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지금, 국내 1위 기업 삼성은 검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