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던 세계경제 성장률을 또다시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 시각)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온라인 회견에서 "위기가 계속 확산하고 있어 이미 비관적이었던 지난 전망보다 (세계경제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의학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많은 국가가 더 큰 역성장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달 중순 내놓은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선진국 경제는 전년보다 1%,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경제는 6.1% 역성장하면서 전 세계 성장률이 마이너스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국가가 역대 최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에콰도르·레바논 등 3국이 디폴트를 선언했는데, 이는 종전 최대인 2017년과 같은 수준이다. 피치는 코로나 사태와 국제 유가 폭락을 디폴트 국가가 늘어나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가 부채가 많고 정책 신뢰도가 떨어지는 국가들이 이번 위기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