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모(31·무직)씨가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범'일 가능성을 수사하기 위해 경찰이 경찰서장급(총경) 수사관 두 명을 사건 현장인 전주에 급파했다.

13일 경찰청은 "본청(本廳) 수사국 소속 책임수사지도관 두 명을 12일 밤 실종 부녀자 살인 사건이 발생한 전주로 보내 최씨의 추가 범행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전주에서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살해하고 전북 진안군 한 하천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14일 검거돼 21일 구속됐다. 최씨의 추가 범행을 조사하던 경찰은 최씨의 차량에서 부산 실종 여성 B(29)씨의 머리카락을 발견했고, 이후 수색 작업을 벌여 12일 전북 완주군 한 과수원에서 B씨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최씨에 의해 살해당한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청이 이례적으로 강력·형사 사건 베테랑인 고위급 수사관을 지방 강력 사건 현장에 파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최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여성 4138명의 통신 이력을 전수(全數) 비교하고 있다. 현재 최씨는 이미 살해된 두 사람에 대한 범행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