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훈련 시간은 75분으로 제한하고, 훈련 중 태클은 금지한다.'

영국 BBC가 13일 보도한 잉글랜드 프로축구(프리미어리그·EPL) 훈련 재개 관련 공식 문건 내용 중 일부다. EPL은 코로나 사태로 중단 중인 2019-2020시즌 잔여 일정을 6월 12일부터 다시 치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 18일부터는 팀 훈련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데, 이와 관련한 주의사항과 지침을 각 구단에 발송한 것이다.

핵심은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대책이다. 선수는 매일 훈련 전 체온을 재고 문진표를 작성하며, 일주일에 두 차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무실이나 체육관 이외 공동 영역엔 모일 수 없다. 선수들끼리 훈련장을 오가는 이동 수단을 공유해선 안 되며, 팀 차량이나 대중교통을 타는 것도 금지한다. 자기 승용차 등을 이용해 각자 움직이라는 뜻이다. 또 훈련을 마칠 때마다 코너 플래그와 공, 콘, 골대, 그라운드 등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이런 대비책에도 선수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BBC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에 따르면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선수들이 특히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은 유럽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지역으로 꼽힌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2일 현재 영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3만2000여 명이 숨졌다.

BBC는 경기가 다시 열리더라도 무관중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 구단들이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에 총 3억4000만파운드(약 5131억원)를 환불해야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